축구 신동 월드컵 붐 조성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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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축구 신동' 유태풍(10.서울 상월초등6)군이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붐 조성과 국민 대화합을 위해 리프팅 전국 일주에 나선다.

내년 1월 14일부터 5월2일까지 유군이 전국을 도는 거리는 총 2천20㎞. 지금까지 이 분야의 기네스북 기록은 중국동포 김광지(38)씨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 기념으로 벌인 2천8㎞다.

유군은 축구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리프팅을 하며 전국을 일주한다.

그는 판문점을 출발해 인천.대전.전주 등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도시 10곳 등 모두 1백9개 지역을 돈다. 매일 저녁 도착하는 지역에서는 그곳의 문화.풍습에 걸맞은 축제와 축구대회 등의 행사를 펼친다.

전주에선 전북 도지사와 전주시장 등 유군을 후원하는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악 한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마지막 날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골인하며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고교 시절 축구선수였던 아버지 유희문(37)씨는 "월드컵 경기의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확한 패싱과 드리볼 등에 뛰어난 소질을 보이고 있는 유군이 축구를 시작한 것은 전북 남원 용성초등학교 1학년 때. 그는 이 학교 축구팀의 주전 멤버이자 전국 최연소자로 아디다스컵 호남대회에 출전, 팀의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4학년 때 서울 상월초등학교로 전학한 유군은 프로축구 개막식 등 각종 행사와 대회에서 축구 묘기를 보여 인기를 끌었다. 월드컵 조추첨이 열린 지난달 30일엔 부산을 방문한 축구황제 펠레를 만나 묘기를 뽐냈다. 펠레는 그 자리에서 유군의 능력을 칭찬하면서 후원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유군은 "열심히 해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며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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