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전국 도시 평가] 문화-제주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제주시는 '고유문화의 숨결'을 찾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고려말 몽고의 지배와 현대사의 비극인 '4.3사건' 등의 소용돌이 때 없어진 문화재를 되살리는 데 매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제주시가 1999년 시작한 제주목관아지(濟州牧官衙址.국가사적 380호) 복원사업은 '문화도시' 제주를 상징하고 있다. 옛 병영훈련소인 관덕정(觀德亭)만 남기고 사라진 조선조 행정.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제주목관아를 되살리려는 시민들의 물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기와 기증 운동에 시민 3만여명이 참여했으며 성금도 1억4천만원이 걷혔다. 이러한 민.관의 노력이 결실을 보아 내년 말이면 웅장한 문화유산을 만난다.

일제 때 사라진 제주의 유일 가면축제인 '탐라국 입춘굿놀이'를 80여년 만인 99년에 재현, 제주시의 대표적 문화 관광축제로 만든 것도 자랑거리다.

더욱이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을 무대로 세계의 관악인들이 참여하는 '한여름밤의 관악축제'는 이제 시민.관광객의 인기있는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지난 8월에는 10여개국에서 40여팀,1천2백여명의 음악인들이 모여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제주시는 지난달 전국 2백32개 기초단체에 대한 문화관광부의 평가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문화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