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급증하고 있다.

LG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는 20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상하이(上海).선전(深□)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외국인 전용 B주 등에 설정액의 15%를 투자하는 '템플턴 차이나 세이프 분리과세 펀드'를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한국투신증권도 19일부터 중국 증시에 설정액의 30%를 투자하는 'TAMS 차이나골드 혼합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이 펀드는 최소 설정 금액이 4백50억원으로, 이 금액이 다 차면 바로 운용에 들어간다. 중국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벌써부터 구두계약 및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연말까지 주문을 받는 '슈로더 차이나 밸런스드 펀드'도 19일까지 8백2억원을 채웠다. 이 펀드의 판매회사인 씨티은행측은 "이대로라면 목표액인 1천3백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HSBC 차이나펀드' 판매를 지난 15일 마감한 HSBC은행도 설정액 3백억원을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한투신증권도 다음달 초 피델리티투신운용 내지 슈로더 투신운용과 손잡고 차이나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금융기관들이 '차이나 펀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으로 시장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중국이 전세계 국가 중 가장 높은 7%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증시는 미국 증시의 침체로 다른 신흥시장들이 큰 타격을 입을 때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등 안정성도 갖춰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성장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러시아 펀드의 몰락에서 보듯 해외 투자펀드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씨티은행 투자서비스팀 송훈 차장은 "실제 펀드별로 주식편입 비율이 15~40%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각 펀드의 주식 편입비율과 특성을 잘 비교한 후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