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노먼 내년엔 그린재킷 입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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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마스터스에 맺힌 한을 풀 수 있을까.

'백상어' 그레그 노먼(46.호주)이 2002년 마스터스에 출전하게 됐다.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19일(한국시간) 노먼을 특별 초청선수로 확정, 노먼에게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타이거 우즈가 출현하기 전인 1990년대 중반까지 세계랭킹 1위를 질주했던 노먼이지만 그는 마스터스에서는 세차례 준우승에 그치며 지독하게도 인연이 없었다.

노먼은 잭 니클로스와 우승을 다툰 86년 4라운드 17번홀까지 동타를 이뤄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만 잡아도 연장에 돌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노먼은 파온을 노린 세컨드샷을 갤러리 속으로 날려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준우승한 뒤 이듬해에도 래리 마이즈와 플레이오프 끝에 패했다. 마이즈는 연장 두번째 홀에서 약 6m 거리의 칩샷을 홀에 넣어 노먼을 울렸다.

마스터스와 노먼의 악연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96년 마스터스에서 노먼은 3라운드까지 닉 팔도에게 6타나 앞서 있었으나 마지막 4라운드에서 78타를 쳐 양 어깨에 걸쳤던 그린 재킷을 팔도에게 벗어줘야 했다.

올시즌 세계랭킹 1백13위로 마스터스 출전이 불가능했던 노먼은 "오거스타에서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제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오거스타에서의 경험은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줬다"고 기뻐했다.

노먼은 지난해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마스터스에 첫 출전한 81년에는 9언더파 63타를 쳐 닉 프라이스와 함께 코스 최저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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