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아르헨 곳곳서 폭동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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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멕시코시티=연합]아르헨티나 경제가 최악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산타페.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등의 일부 도시에서 폭동 조짐이 일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노총(CGT)의 24시간 시한부 총파업이 끝난 지난 주말 빈민층이 많은 로사리오를 비롯해 엔트레리오스주의 콩코르디아, 멘도사주의 팔미라 등에서 경제난 이후 첫 약탈사건이 발생, 경찰 진압과정에서 수십명이 체포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킬메스시(市)에선 18일 오전(현지시간)부터 대형 슈퍼마켓 일대에 무장병력이 배치됐다.

아르헨티나는 3년8개월째 지속되는 경제난으로 실질 실업률이 36%까지 치솟고 임금.연금이 대폭 삭감되자 실업자.연금생활자와 영세상인들이 생활고를 못이겨 반정부 시위에 나서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실업난이 특히 심각한 일부 지방에서 소요사태 조짐이 보이자 이번주부터 2백만t의 식량을 긴급 방출, 영세민과 실업자 가정에 무료 배급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1989년 소요사태가 발생했을 때 약탈당했던 대형 슈퍼마켓들도 극빈층에게 식량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민심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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