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이렇게 성공했다] 포스플라자 박래권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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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상하이 푸둥 마천루숲인 루자쭈이(六家嘴)금융무역구에는 외국인이 지은 빌딩이 두 개 있다. 한국 포스코개발이 지은 포스플라자와 일본의 모리빌딩이 그것이다.

포스코개발에서 파견돼 포스플라자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박래권(朴來權)사장은 2년여의 '사투'끝에 이젠 빌딩을 거의 채웠다며 안도했다.

입주업체들의 면면을 보아도 컴팩.델파이.주중 독일상공회의소.AT&T.미쉐린.루프트한자 등 수준급이다. 입주자를 못 구해 텅비어 있는 건물이 지천인 푸둥에서 포스플라자는 거의 '전설'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포스플라자는 1999년 10월 준공한 뒤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여느 푸둥의 빌딩들과 마찬가지로 입주자를 못 구해 파리를 날리는 신세였다. 허허벌판이던 푸둥에 10년 만에 20층 이상 고층빌딩만 3백여동이 들어섰을 정도로 공급이 넘쳤기 때문이다.

그러다 '발상의 전환'이 상황을 역전시켰다. 그것은 '기업차별 전략'이었다. 朴사장은 "입주자들을 찾아다니며 사정을 해도 안들어 오니 이젠 오려는 기업들을 거절하자고 마음먹고 '글로벌 5백대기업.IT장비업체.서양의 기업 또는 단체'가 아니면 안 받는다고 소문냈다"고 말했다.

상하이=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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