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경마장 유치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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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충북 청원군이 화상경마장 유치를 위해 '개설요청서'를 최근 한국마사회에 제출한 가운데 시민단체와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운동이 확산될 조짐이다.

30일 청원군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현재 전국에 운영중인 29곳의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외에 수도권 6곳, 지방4곳에 추가로 설치키로 하고 희망자를 모집중이다.

이에 따라 청원군은 화상경마장 개설을 위해 신청한 송모씨 등 2명의 건축민원을 지난 26일 각각 허가하는 한편 오효진 군수 이름의 개설요청서를 마사회에 전달했다.

특히 청원군은 화상경마장이 들어설 경우 연간 지방세 77억원, 지방교육세 47억원이 걷히고 80여명의 고용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자료를 그대로 홍보하는 등 유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청원군농민회, 전교조 청원군지회 등은 지난 26일 군을 항의방문해 유치계획 철회를 촉구했다.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30일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주 중 10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청원군화상경마장 저지대책위원회'를 발족키로 했다.

이욱 청주.청원을 사랑하는 모임 사무국장은 "세금이 아무리 많이 걷힌다해도 외지인들이 몰려 쓰고 가는 것도 아닌데 결국 그 이상의 지역자금이 역외유출될 것 아니냐"며 반대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세수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증대 등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접근성이 좋아 레저인구 유치에도 유리하다"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부정적인 영향은 타지역의 예로 보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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