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절반만 살아남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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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정책자금을 지원받은 중소 자영업자(소상공인)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사업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충북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창업 지원 등을 위해 설립된 소상공인지원센터가 문을 연 1999년 4월부터 작년말까지 도내 4개 소상공인지원센터의 추천을 거쳐 창업자금 및 경영안정자금을 융자받은 소상공인은 ▶도소매업 1435명 ▶음식업 929명 ▶서비스업 895명 ▶제조업 354명 등 모두 3613명으로 780억3200만원이 지원됐다.

그러나 국세청 사업자등록 현황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확인된 3040명 중 '생존율'은 53.8%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폐업 34.2%, 휴업 4.5%, 타인승계 7.5% 등 46.2%(1405명)가 사업에서 손뗀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종류별로는 창업자금을 받은 1497명 중 781명(52.2%)이 휴.폐업했고 경영안정자금을 받은 1543명 중 624명(40.4%)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나 창업자 실패율이 기존 사업자보다 비교적 높았다.

또 2001년 이전 자금을 지원받은 2146명 중 1140명(53.1%)이, 2002년엔 321명 중 146명(45.5%)이, 2003년 573명 중 119명(20.8%)이 각각 휴.폐업한 것으로 집계돼 전체의 절반가량이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 이황우 센터장은 "충분히 준비했더라도 경기침체로 힘들텐데 창업자들 대부분이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서두르다 보니 경험과 정보 부족으로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며 "철저한 준비로 개업한 뒤에도 경영마인드로 무장하고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끊임없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대량 발생한 실직자들의 생계형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 60개의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중이며 작년까지 8만여명에게 약 1조9000억원의 자금을 알선해줬다.

안남영 기자

소상공인 센터장 박찬홍

중소기업청은 제 4대 중앙 소상공인지원센터장으로 컴파이언컨설팅 대표 컨설턴트인 박찬홍(48)씨를 선임했다. 박씨는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대우 인재개발부장, 폴란드 대우FSO 경영관리본부장, 동아
TV 부사장 등을 지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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