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진승현 리스트 두종류 존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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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불법 대출과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된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이 돈을 뿌린 정.관계 인사 명단이 담겼다는 이른바 '진승현 리스트'에 대해 한나라당이 16일 "두 종류가 있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대해 "알고 있다면 공개하라"고 요구해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 "두개의 진승현 리스트 중 돈을 건넨 리스트에는 30여명의 여권 인사가 들어있고, 또 다른 로비 대상 명단에는 그보다 많은 5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李총무는 "(우리 당이)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말할 수 없다"며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우리 당 스스로도 자기 경계가 모자라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을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리스트가 있다면 공개하고 어떤 의혹도 남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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