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정선민 1억1천만원…女농구 첫 억대 연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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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뉴국민은행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17일 개막한다.

신세계와 삼성생명이 양분해온 왕좌를 제3의 팀이 차지하게 될지, 정선민(신세계)과 정은순(삼성)이 지켜온 최고 스타 자리에 새 얼굴이 올라설지가 관심사다.

여름엔 신세계, 겨울엔 삼성생명이 유독 강했다. 신세계는 2000년과 올해 여름리그를 연속 제패했고 삼성은 2000,2001 겨울리그에서 우승했다.

현대.한빛은행.국민은행은 신세계와 삼성을 위협할 만한 팀이다. 현대는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신세계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한빛은행은 선수층이 두꺼워 체력전이 가능하고 국민은행도 멤버 구성은 어느 팀 못지 않다. 다만 세팀 모두 리더가 없다.현대의 전주원은 부상으로 리그 초반 출전이 어렵고 한빛은행은 포인트가드 불안을 안고 있다. 국민은행은 김지윤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동료선수들의 플레이를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다.

신세계는 정선민이 있어 강하다. 여름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정선수는 16일 지난해 연봉 9천3백만원에서 18.2% 인상된 1억1천만원에 재계약,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연봉 1억원을 돌파했다.

골밑.외곽 플레이에 고루 능하고 패스워크까지 겸비한 정선민을 막을 상대는 정은순이 유일하다. 특히 노련미와 시야, 경기를 읽는 눈을 가진 정은순은 체력만 받쳐준다면 또 한번 삼성을 정상으로 이끌 수 있다.

변수는 외국인 선수. 각팀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의 특급 선수를 영입했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들이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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