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관 경제공사 리샤오칭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1992년 수교 이후 중.한의 경제.무역 합작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무역에선 이미 서로에게 중요한 동반자가 됐다.

중국 세관(海關)의 집계에 따르면 한중간 2000년 무역액은 3백45억달러로 수교 당시보다 약 여섯배로 늘었다. 올들어 10월까지의 무역액도 2백95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가 증가했다.

투자도 큰 진전이 있었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중요 투자 대상국이 됐다. 한국의 대 중국 투자는 그 분야와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투자 지역 역시 연해지역에서 내륙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중국측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투자는 지금까지 약 1만7천건, 1백1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현재 개발도상국 중 외자를 가장 많이 끌어들인 나라다.

중국의 대한(對韓) 투자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은행.중국공상은행.중국원양(遠洋)총공사.중국국제항공공사 등 많은 기업들이 한국에 계열사와 지점을 설립했고 양국간 경제합작과 교류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했다.

현재 중.한 경제.무역관계에서 주요한 문제는 극도의 무역불균형이다. 중국은 최근 몇년간 거액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며 2000년에만 대한 무역적자액이 1백20억 달러에 달했다.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중 무역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무역수지의 불균형은 이미 양국 지도자들간에 중대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를 개선해 앞으로 양국간 건강한 무역관계를 확보하는 일은 이미 두나라 공동의 시급한 과제다. 또 중국제품, 특히 농산품의 품질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한 양국의 경제.무역 합작은 전망이 아주 밝다고 할 수 있다. 두 나라 경제는 상호 보완성이 크며 앞으로도 상호 협력해 발전할 잠재력이 매우 크다. 중국은 이미 세계무역기구(WTO) 정식 회원국이 됐다.

서부대개발과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유치는 중.한간 경제.무역 합작에 무한한 기회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양국 기업들이 이런 좋은 기회를 틀어 쥐어 함께 발전하는,'윈윈(win-win)'관계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