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텔레매틱스 사업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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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가 최근 텔레매틱스 사업을 시작했다.

텔레매틱스란 통신(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이동통신.위치측정기술(GPS).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활용해 운전자에게 교통.생활정보 등을 제공하는 첨단 서비스다.

이 회사의 텔레매틱스 '엔트랙(Entrac)'을 단 차는 길을 자동으로 안내해준다. 운전석 앞에 걸려 있는 전용 휴대폰의 '음성 입력'버튼을 누르면 엔트랙 센터에서 "가시고자 하는 도나 시의 이름을 말씀해 주세요"라는 음성이 흘러나온다. 예컨대 "서울 강남역"이라고 말하면 이를 다시 확인하는 질문이 나오는데, 이때 "예"라고 하면 길 안내를 시작하는 것이다.

차가 출발하면 운전 도중에 방향을 바꾸거나 고가도로.지하차로 등이 나타날 때 음성으로 미리 알려준다. 조수석 밑에 붙어 있는 엔트랙 본체의 스피커에서 "잠시 후 좌회전입니다""2백m 앞 고가도로에 진입하십시오" 등으로 안내하는 목소리가 계속 흘러 나온다.

전용 휴대폰의 액정화면에는 차의 주행방향을 알리는 화살표가 나타난다. SK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반영해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 준다"고 말했다.

신호를 기다리며 정차할 때 조수석 앞에 설치된 7인치 단말기를 리모컨으로 작동해 CCTV 서비스를 고르면 주변 교통상황을 곧바로 영상으로 보여준다.

차가 서 있는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2㎞ 이내에 있는 도로들의 교통량도 나타내준다.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면 속도가 느려도 e-메일을 체크할 수 있다.

기존 휴대폰과 스피커만으로 정보를 받는 스탠더드 서비스는 이달 중 선보인다. 휴대폰과 20만원대의 본체를 구입해 붙이면 된다. 서비스 이용료는 월 2만원 수준. 단말기가 7인치 고급형인 VIP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중 시판할 계획이다.

'엔트랙'은 대우자동차가 지난달부터 국내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텔레매틱스 '드림넷'과는 정보제공 방식과 단말기 이용 등에서 차이가 있다.

도로안내를 원할 경우 드림넷은 센터에서 여성 매니저가 단 한번에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말로 설명해 주지만, 엔트랙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자동적으로 방향 전환.고가도로 진입 등 정보를 계속 제공해 준다.

또 드림넷을 이용하려면 신차를 출고할 때 1백8만~1백12만원짜리 단말기를 달아야 하지만, 엔트랙은 이미 사용 중인 차에 장착하거나 휴대폰(특정)을 그대로 이용(20만원대 단말기 별도)할 수 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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