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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틈 탄 한탕주의 상술은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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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30일자 34면 '한류, 일시적 유행 넘어서려면'을 읽으면서 무척 공감했다. 몇 주 전 일본인 친구들이 한국에 놀러왔다. 일본에서도 한류 열풍이 거센지라 친구들은 한류 스타와 관련된 관광상품을 사고 싶다고 했다. 신촌 근처에 가면 그런 물건을 파는 가게가 많다고 추천해 주었다. 다음날 일본인 친구가 한 한류 스타의 음성이 담긴 CD를 구입했다고 자랑하기에 가격을 물었더니 3만8000원을 주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너무 비싸다 싶어 다른 가게에 그 제품을 가져가 보였더니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을 부르는 게 아닌가. 어이가 없어 원래 CD를 산 매장에 가서 항의해 보았으나 역정만 낼 뿐 환불해 주지 않았다.

요즘 한류 때문에 이웃나라 일본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한국을 찾고 있다. 그러나 신촌의 그 가게처럼 바가지나 씌우는 한탕주의 상술이 만연한다면 실망한 관광객은 금세 발길을 돌리고 말 것이다. 모처럼 찾아온 좋은 기회를 오래오래 이용하려면 친절과 정성을 다해 서비스하고 좋은 물건을 적정한 가격에 팔아 관광객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황은아.서울 도봉구 방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