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伊·크로아 16강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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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G조 팀과 만나게 된다. G조는 여덟개조 가운데 16강 진출국 두나라를 가장 쉽게 점칠 수 있는 그룹이다.

유럽 예선 8조와 6조에서 각각 1위로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낸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유력한 16강 후보다.

조 수위를 놓고 경쟁할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는 튼튼한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이라는 팀 컬러가 닮았다. 월드컵 단골 손님 멕시코와 남미 예선 이변의 주인공 에콰도르는 조 2위를 노린다.

◇ 이탈리아=강한 수비가 트레이드 마크지만 이번 만큼은 다르다. 필리포 인자기-델 피에로-프란체스코 토티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빠른 측면 돌파에 이은 센터링으로 골을 많이 잡아낸다.

예선전에서는 공격진이 몸싸움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권투선수 출신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부상에서 회복, 그의 파워넘치는 플레이가 한층 공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비 역시 전통을 이었다. 어느 팀도 세계 최고의 수비수인 말디니-네스타-카나바로가 짜는 스리백을 뚫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중앙수비수 알렉산드로 네스타는 1m87㎝의 장신으로 공중볼에 강한 것은 물론 태클과 드리블.볼 배급 능력 등이 탁월하다. 예선 여덟경기에서 실점은 3점뿐이다. 동구의 강호 루마니아도 이탈리아와의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에 실패(0-3, 0-2)했다. 크로아티아와의 역대 전적도 1승2무로 앞서 있다.

◇ 크로아티아=처음 출전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며 단번에 축구강국 대열에 합류한 크로아티아의 전력은 지난 대회와 비슷한 수준이다.

유럽 예선 참가국 가운데 가장 적은 실점(2)을 기록하며 무패(5승3무)로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수비수로 활약 중인 이고르 투도르와 다리오 시미치 등이 구축하는 든든한 수비가 강점이다.

유럽 예선 같은 조의 벨기에는 예선 여섯 경기에서 무려 25골이나 뽑았지만 크로아티아와의 두 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을 정도로 막강한 수비를 자랑한다.

공격은 지난달 한국전에서도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인 바 있는 로베르토 야르니의 빠른 발이 골찬스를 만들고 신예 보스코 발라반과 노장 알렌 복시치 투톱이 마무리한다.

◇ 멕시코=통산 12번째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중미의 축구 강국 멕시코는 역대 최약체로 분류된다. 예선에서 초반 5연패하다 하비에르 아기레로 감독 영입 이후 5연승하며 극적으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공격의 핵 루이스 에르난데스와 콰테목 블랑코 등의 부진으로 공격력이 크게 약해진 가운데 클라우디오 수아레스와 라파엘 마르케스가 지키는 수비에 기대를 걸고 있는 형편이다.

◇ 에콰도르=에콰도르는 남미 예선에서 강호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연파(1-0, 2-0)하며 사상 처음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전 23골 가운데 9골을 기록한 델가도와 카비에데스 콤비의 공격은 위력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수비가 불안(20실점)하고 기복이 심하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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