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탐지기는 속여도 'fMRI'는 속일 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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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범죄 용의자의 거짓말이 이제 더 이상 통할 수 없게 됐다. 거짓말탐지기는 속여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속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fMRI는 기존의 진단용 MRI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 MRI가 뇌의 해부학적 단면을 보여준다면 fMRI로는 뇌의 활동 상황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거짓말과 진실을 말할 때 각기 뇌의 다른 부위를 사용한다. fMRI로 이 차이를 짚어낼 수 있다. BBC 인터넷판은 지난달 29일 미국 템플대 연구팀이 최근 열린 북미방사선학회 연례 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자원자 11명을 대상으로 장난감 총을 발사하도록 했다. 그리고 6명에게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거짓말을, 5명에게는 사실을 말하게 했다. 진술하는 동안 fMRI로 이들의 뇌를 검사했다. 그 결과 거짓말을 하게 되면 뇌의 자각.인지.억제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측두엽.변두엽 부위가 밝아졌다.

연구팀은 fMRI와 거짓말탐지기를 동시에 사용했다. 거짓말탐지기도 동일한 결과를 냈다. 그러나 거짓말탐지기는 긴장해 거짓말이 아니라도 거짓말을 했다는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능수능란한 거짓말쟁이의 경우 속이는 것도 가능해 100% 정확하지 않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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