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 로비스트역 최택곤 한때 권노갑 돕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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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진승현씨의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최택곤(崔澤坤.57.사진)씨는 현재 민주당 교육특위 비상근 부위원장이다. 전북 김제 출신으로 김제의 K고와 서울 K대를 졸업했으며, ROTC 대위로 예편한 崔씨는 1988년 평민당 시절 광주 J의원의 특보 자격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 뒤 권노갑(權魯甲)전 고문이 13대 국회 국방위원을 지낼 때 상임위 질의서 작성 등을 도왔다고 한다. 그는 또 노태우(盧泰愚)정권 말 '상무대 비리 사건'이 터졌을 때 조사위원장을 맡았던 민주당 정대철(鄭大哲)고문을 뒷바라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러나 "崔씨가 한동안 역학(易學)에 심취하는가 하면 '최대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과장이 심했다"고 말했다. 그를 아는 당 관계자들은 "崔씨가 증권가와 벤처 업계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진승현씨와 가까워졌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崔씨는 지난해 4.13 총선 때 공천에서 탈락한 뒤에는 權전고문을 비난하고 다녔다고 한다. 權전고문측은 "崔씨가 한때 '권노갑 특보'라면서 말썽을 피워 몇년 전부터 멀리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崔씨는 같은 대학 출신인 김홍일(金弘一)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다니기도 했고,주변에는 자신의 정치권 인맥을 과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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