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고문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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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얼굴)고문이 '세대교체'의 깃발을 내걸고 당내 대선 후보경선에 사실상 뛰어들었다. 鄭고문은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3천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후원회를 열고 "다음 정권이 어느 정당, 어느 지역으로 가느냐보다는 어느 세대로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영국의 블레어 총리와 대만의 천수이볜(陳水扁)총통,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에 이르기까지 젊은 정치는 이미 세계적 대세"라며 "신사고와 새로운 행동을 요구하는 시대정신의 앞머리에 서서 정치를 젊게 바꾸고 나라의 미래를 여는 데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역설했다.

10년 전 덩샤오핑(鄧小平)이 당시 49세의 후진타오(胡錦濤)를 발탁해 중국 지도부의 연경화(年輕化), 즉 세대교체를 유도했던 사례도 들었다.

다만 이날 직접적인 대권도전 선언은 없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지금 그런 말을 하면 '자기 욕심 때문에 쇄신을 떠들었다'는 오해를 사게 된다. 당내 쇄신이 이뤄지고 정치일정이 확정되면 향후 진로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鄭고문의 경선참여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鄭고문 진영은 그동안 본격적으로 경선준비를 하지 않았는데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내 3위권을 유지하는 것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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