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입] 당락 가를 논술·면접, 대처·유의할 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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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해 정시 모집에서 논술.면접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에 차분히 논술.면접대비 마무리를 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각 대학들이 변별력 확보를 위해 좀더 복합적인 예시문과 까다로운 문제를 낼 전망이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논술.면접전문가들은 시험 전날까지 신문칼럼.사설 및 TV토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최근 시사를 파악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한양대.한국외국어대는 영문지문을 제시할 계획인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 등 63개 대가 면접을,고려대.연세대 등 24개대가 논술을 실시한다.

◇ 대학별 논술.면접 출제경향

▶서울대(심층면접)= 논리적 사고력.표현력 등 기본소양과 수학능력 등 두 가지 요소를 평가한다. 2학기 수시모집 심층면접의 틀을 유지해 인문계는 논리전개력.문제해결력에, 자연대.공대는 개념과 원리 및 현상에 대한 이해와 해석능력, 창의력 측정에 주안점을 둔다.

▶연세대(논술)= 자신의 관점을 잘 드러낸 글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 동.서양 고전에서 3개 정도의 제시문이 출제되며 역사와 사회에 대한 수험생의 가치관을 묻는 문제가 출제될 예정. 지문비율은 문학작품이 약간 높은 편. 구체적 사례를 많이 준비하는게 좋다.

▶고려대(논술)= 동.서양 고전(古典)을 예시문으로 제시하고 주제파악 능력과 사물에 대한 종합적인 사고력, 논증력.문장력.창의성 등을 평가한다. 최근 3년간 논제는 과학적 진리, 제도, 소유의 문제 등 윤리교과와 관련된 보편적 주제. 지문의 출전은 문학작품보다는 사상서.이론서인 경우가 많았다.

▶서강대.이화여대(논술)=동.서양 고전에서 복합지문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적 시각에서 자신의 관점을 논거하는 문제가 출제될 전망. 서강대는 문학작품의 비중이 높은 편으로 삶의 태도나 방식에 관한 문제가 많았다.

▶성균관대(논술)=지난해는 소재어휘를 제시하고 이를 활용해 논술하도록 제한, 답안의 도식성을 피하고 구체성을 확보하도록 유도했다. 올해도 구체적인 논술답안을 요구하는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 유의사항

논술문제를 접한 뒤 당황하지 말고 글을 어떤 순서로 풀어갈 것인가 구상해야 한다. 주택설계를 한다는 생각으로 기-승-전-결별로 생각을 정리한 뒤 시간안배를 한다.

출제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채점 경험자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시간에 쫓겨 글자수만 채울 뿐 동문서답하거나 논지에서 벗어난 서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논술은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창의적으로 전개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나친 미사여구는 피하는 게 좋다. 직설적이고 간결한 문장을 사용해야 한다.

'제목과 이름을 쓰지 마라' '1천2백자 이내로 써라' '양쪽 입장을 비교하라' 등 논술문제에 붙어있는 요구조건에도 충실해야 한다. 특히 분량에 맞춰 쓰는 훈련을 미리 해두는 게 좋다.

글씨는 깔끔하게 써야 하고 고칠 때는 정확한 교정부호를 사용해야 한다.글씨가 깔끔하지 않으면 채점자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

면접구술고사는 면접관의 질문을 정확히 이해한 뒤 답변은 결론부터 말하고 논거를 대는 두괄식으로 하는 게 좋다. 암기해서 말하는 것 같은 기계적인 인상을 주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자신있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면접고사는 논술과는 달리 교수들과 마주 앉아 치르는 시험이기 때문에 답변내용 못지 않게 태도.인상도 중요하다. 밝고 자신있는 표정을 짓고 시선을 자연스럽게 면접관과 맞춰야 한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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