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주력 궤멸 단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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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보라 지역에서 결사항전을 벌여왔던 테러조직 알 카에다 주력부대의 궤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 탈레반군의 모하메드 자만 사령관은 이날 "알 카에다측이 항복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와 12일 오전 8시(현지시간)까지 무기를 버리고 무조건 투항하라고 최후통첩했다"면서 "이제 상황은 종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랍계 등 1천여명의 외국인 자원병으로 구성된 알 카에다 대원 전원이 항복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알 카에다군은 이날 파슈툰족이 주축인 반 탈레반군과의 격전에서 주요 진지들을 빼앗기는 등 전세가 불리해지자 투항의사를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알 카에다군의 항복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테러전쟁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자만 사령관은 또 "투항협상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으며 빈 라덴이 현재 토라보라 지역에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은 알 카에다 주력군이 투항함에 따라 패잔병들이 토라보라가 위치한 화이트 산맥을 가로질러 자국으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지대에 병력을 배치했다.

한편 영국의 더 타임스 등 언론들은 미군 관계자 5명이 소말리아에 비밀 잠입했고 영국의 제프 훈 국방장관이 인접국인 케냐를 방문한 사실을 들어 미.영 양국이 대 테러 전쟁을 소말리아로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영준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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