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박지수씨 문구판 가족잡지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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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디지털 시대에서 커가는 아이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을 심어주는 애비 노릇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얘들이 성장하면서 조금이나마 아빠의 뜻을 이해하는 정서를 지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족 매거진 '윤영이랑 원영이랑'을 펴낸 박지수(41)씨. 이 책에는 초등 1학년과 유치원생 형제의 성장 과정, 바쁜 큰아빠의 일상, 일가(一家)를 이룩한 할아버지의 자식 사랑, 그리고 새해 가족 캘린더 등 소박한 가족 얘기가 소복히 들어있다.

박씨는 한 때 언론사에 다녔던 경험을 밑천삼아 광주시청옆에서 조그만 인쇄 홍보물 제작업체(애드 맥)을 운영하는, 평범한 자영업자중 한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생활에 쫓겨 자녀들과 얘길나눌 시간조차 없는 '요즘 아빠들'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했다. 일년간 땀흘린 끝에 소박하면서도 애틋한 정이 듬뿍 담긴 가족 이야기를 한 권의 문고판 잡지로 펴낸 것이다.

"아이들 키우면서 어른인 나도 부쩍 더 어른이 돼가는 걸 느낀다"는 박씨는 "우리 식구끼리 보고 웃고 기억하자고 만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3대 테너 내한공연,베트남 여행기, 잊지못할 그사람-윤이상 등 알찬 가족 문고를 만들고자 애쓴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다.

"여유를 갖고 가정을 되돌아 보면 무심결에 지나치던 일도 삶에 아주 소중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글=구두훈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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