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이질' 2차감염까지… 발병 가족통해 전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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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세균성 이질 환자가 도시락 김밥 제조업체 종업원 3명을 포함해 49명으로 크게 늘었다.

또 문제의 김밥을 먹지 않고도 친구 등을 통해 2차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설사 환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11일 오후 3시 현재 세균성 이질 환자는 전날 14명에서 35명 늘어난 4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보건원은 도시락 제조업체인 S사 종업원 3명이 이질 환자로 드러나 S사를 전염원으로 보고 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지난달 인근 병원에서 설사 증세로 치료받은 적이 있으나 계속 근무해왔다.

이질 의사(擬似) 환자도 22명이 추가돼 68명으로 증가했으며 설사 환자는 6백36명으로 집계됐다.

설사 환자 중에는 지난 2일 서울 중앙박물관 견학 도중 김밥을 사먹고 집단 발병했던 강원도 춘천시 K초등학교 학생.학부모에게서 2차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학생이 22명 포함됐다.

이에 따라 보건원은 2차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가급적 환자와 접촉하지 말고 개인 위생에 각별히 주의하도록 당부했다. 또 보건원은 문제의 도시락 납품 장소에 대해 광범위한 역학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서울 시내 1백10여개 도시락 제조업체를 상대로 위생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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