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국' 명칭 사라지고 '플라자'로 변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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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80년 가까이 사용돼 온 '전화국'이란 명칭이 사라진다.

KT(Korea Telecom)는 11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호텔에서 CI(기업 이미지) 선포식을 갖고 회사 이름을 '한국통신'에서 'KT'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전국 4백15개 전화국도 내년 1분기까지 'KT플라자 ○○지사(광역전화국)' 또는 'KT플라자 ○○지점(일반전화국 및 분국)'으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된다.

KT는 1923년 경성중앙전화국 출범 이후 전화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통신서비스 기관의 대명사로 자리잡아 왔다.

이상철 사장은 "전화국이란 명칭이 신뢰성과 공익적 이미지가 높은 반면 보수적.관료적 이미지가 강해 마치 국가기관처럼 인식되고 있어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CI 개편작업을 총괄한 신병곤 홍보실장은 "내년 6월로 예정된 완전 민영화에 대비해 회사 이름을 민간기업과 글로벌 통신사업자의 이미지에 적합한 영문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회사의 경우 KTF.KT아이컴 등으로 이미 회사 이름을 바꿨다"며 "앞으로 국내외에 KT그룹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측은 또 "누구나 와서 편하게 업무도 보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플라자라는 명칭을 사용키로 했다"며 전국 KT플라자의 인테리어를 이에 걸맞게 대폭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현 KT 진해지점장(옛 진해전화국장)은 "이제 고객에 대한 태도나 업무 처리에서 혹시라도 남아있을 관료적인 잔재를 완전히 없애야 다른 민간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KT의 등기상 법인명칭은 우리말로는 '㈜케이티', 영문으로는 'KT Corporation(KT Corp.)'으로 결정됐으며, 내년 3월 주총 의결을 거쳐 공식 사용된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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