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1달러당 126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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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본 엔화 가치가 한때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백26엔까지 하락했다.

경기가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일본 정부도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심 엔화약세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초반 한때 1백26.07엔까지 떨어진 뒤 소폭 반등해 결국 전날보다 달러당 0.13엔 내린 1백25.95엔으로 마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열린 뉴욕.런던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백26엔대에서 거래됐다.

엔화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달러당 1백23~1백24엔대에서 움직였으나 이번주 들어 이틀간 1엔 가량 하락한 것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10월 기계설비 수주액이 전달보다 1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게다가 12일 발표 예정인 일본은행의 4분기 단기경기관측(단칸)지수도 전분기에 비해 더욱 나빠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환율은 시장에 맡길 것"이라며 엔화 약세를 용인할 뜻을 밝혔다.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게이오대 교수)은 지난 10일 다우존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엔화 가치가 앞으로 6~12개월 내에 10~20%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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