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 보너스 절반 삭감 '썰렁한 겨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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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골드먼 삭스.모건 스탠리 등 내로라하는 월가의 투자은행 직원들도 올 연말에는 유난히 추운 겨울을 맞을 듯하다.

투자은행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직원들의 연말 보너스를 절반 가량 삭감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기업공개가 40%, 기업 합병 액수는 50% 줄어들어 업계 전체 이익이 전년보다 47%(1백12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월가 투자은행들은 직원 연말 보너스를 절반으로 삭감해 비용을 70억달러 줄인다는 방침이다. 월가 직원의 연말보너스는 연간 실적급의 4분의3에 해당할 만큼 비중이 크다. 미 증권협회(SIA)는 증권업계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이미 10월까지 2만6천명을 감원했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뉴욕주 증권감독위원 칼 매콜은 "보너스가 절반으로 줄어도 1998년 수준으로 되돌아 가는 것일 뿐 투자은행 직원들은 여전히 많이 받는다"며 "시장에 거품 현상이 있었던 것처럼 보상체계도 지나치게 부풀려졌었다"고 지적했다. 이사급인 투자은행 매니징 디렉터의 경우 최소 1백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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