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판치는 아파트 브랜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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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파트에 뜻을 알 수 없는 외래 브랜드가 판치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며 외래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단어나 합성어가 많아 소비자는 물론 회사 관계자조차 뜻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벽산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등에서 내놓은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에 에이트리움과 메가트리움이란 상표를 썼다.

회사 측은 에이트리움은 Atrium(건축물의 중앙홀)과 성공(Triumph)을 합친 말이고, 메가트리움은 웅장한 승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양하는 상품에 어울리지 않고, 이런 뜻을 아는 소비자도 많지 않다.

동양고속건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선보인 대형아파트에 파라곤(Paragon)이란 외래어를 붙였다. 1백캐럿 이상의 완전한 금강석을 뜻한다.

대림산업의 오피스텔 브랜드는 리시온(Rezion:다른 천국)이다. 한일건설은 최근 공모를 통해 UⓝI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너와 나'를 굳이 복잡한 영문으로 표기한 것이다.

우림건설은 아파트에 루미아트(Lumiart:삶의 빛)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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