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직업관 조사] "소방관 사회공헌 으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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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환경미화원을 가장 존경하는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소방공무원을 국가.사회적 공헌도와 청렴도가 제일 높은 직업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회의원은 존경도와 국가.사회적 공헌도, 청렴도에서 최하위로 꼽혔다.

이같은 사실은 인하대학교 김흥규(金興圭.교육대학원장)교수가 지난 1년간 한국 대학생 7백14명과 일본 대학생 2백29명을 대상으로 벌인 43개 직업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각 직업에 대한 ▶존경도▶국가.사회적 공헌도▶청렴도 등을 0~10점 범위 안에서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직업의 존경도는 환경미화원(10점 만점에 8.27점), 농부.어부(8.14점), 소방공무원(7.83점)순이었다. 이에 반해 국회의원(2.78점)과 국무위원(3.79점)이 꼴찌에서 1,2위를 기록했다.

국가.사회적 공헌도에서는 소방공무원(8.55점).환경미화원(8.35점).교사(7.92점)가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배우.탤런트(5.20점), 모델(4.92점), 국회의원(4.32점)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밖에 청렴도에서는 소방공무원이 7.3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대학교수(7.08점).신부(7.04점)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게 평가된 직업은 역시 국회의원으로 2.78점을 받았다.

金교수는 "1996년 실시했던 비슷한 조사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직업을 ▶판.검사▶의사▶변호사 순으로 꼽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조사결과는 충격적"이라며 "학생들이 열악한 사회경제적 여건에서 일하는 육체 노동자를 높이 평가한 것은 지도층과 기성세대가 모범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일본 대학생들은 의사를 가장 존경했으며, 국가.사회공헌도에선 외교관을, 청렴도에선 한국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소방공무원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인천=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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