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적정주가는 얼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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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감안할때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적정주가는 19만~20만원이다."(하나경제연구소 이선태 연구원) "삼성전자는 D램에서 최고 수준의 업체인 만큼 주가가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 6개월 내에 주가가 38만원선에 이를 것이다."(굿모닝증권 박정준 연구원)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의 적정 주가를 놓고 전문가들의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일 8.28% 떨어진 26만원으로 마감, 6일 연속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지난 9월 말 14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주말 28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두 달여 만에 무려 1백% 오른 것이다.

이처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많이 올리고 있다.

한국투신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반도체산업의 업황과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최근의 주가 상승세는 부담스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중론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최근 주가는 구체화되지 않은 하이닉스.마이크론 제휴에 지나치게 반응하고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나경제연구소 이 연구원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제휴를 해도 생산설비의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GI증권 이동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향후 이익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빨리 주가에 반영돼 과열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증권은 "삼성전자 주가가 적정하게 형성돼야 할 가치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분간 적정주가를 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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