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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 무주공산 3파전 … 유력 두 후보 나란히 군청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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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6.2지방선거 경북 예천군수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현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일 오전 9시 30분 예천군청을 찾았다.

이 후보는 김수남 예천군수가 집무 중이이었지만 군수실과 부군수실을 제외한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행정지원과에 들러서는 “엄정 중립을 지켜야 된다”며 공무원들에게 관권선거를 경계하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1시간 동안 공무원 300여 명을 직접 만났다.

무소속 윤영식 후보는 오전 10시 거리 유세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윤 후보는 예천읍의 번화가인 동본리 천보당 사거리에서 1000여 명(윤 후보 측 주장)이 모인 가운데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않을 후보”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청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오전 11시엔 용문면 소재지로 옮겨 유세를 이어갔다.

무소속 김학동 후보는 오전 8시 사무실 종사자 등 20여 명과 함께 남산 충혼탑을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충혼탑에서 내려오는 길에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도 기관 방문 첫 코스로 군청을 방문했다.

예천군수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천은 인구 4만7317명에 유권자는 4만 1014명.

예천은 김수남 현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일찍부터 혼전이 예상됐다. 거기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국회의원과 3선 군수가 대리전을 펼친다는 이야기가 지역에서 공공연히 나돌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이한성(문경·예천)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이현준 후보를 지원하고 3선의 김 군수는 무소속 김학동 후보를 측면 지원한다는 것이다.

두 후보는 모두 교육장 출신을 선대본부장으로 위촉했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정희융 전 예천교육장을, 무소속 김 후보는 최명환 전 예천교육장을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이 때문에 한 유권자(57)는 “국회의원과 3선 군수의 힘겨루기에 교육장까지 가세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 윤영식 후보는 이런 두 후보를 싸잡아 공격하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이 후보나 김 후보 중 한 사람이 군수에 당선될 경우 윗선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 있는 군정을 펴기가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전의 변수는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다. 이들은 20일 여론 경선 방식의 단일화에 합의했다. 안동MBC의 18일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이현준(35.8%)·김학동(18.2%)·윤영식(13.6%) 후보의 순으로 나타났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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