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올해 미국 대중문화 5대뉴스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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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미국 연예전문 주간지인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올해 미국 대중문화 5대 뉴스를 선정했다. 9.11 테러가 미친 충격이 가장 큰 일로 꼽힐 만하지만, 이를 제외하고 문화계 사건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①스티븐 스필버그의 'AI'=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으나 할리우드의 대형 스튜디오가 미학적인 도전에 나선 작품으로 평가된다. 블록버스터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초고를 흥행의 귀재인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해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로봇(인공지능)의 간절한 소망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②팝스타 알리야 타계= 모델 같은 미모와 고혹적 분위기가 돋보였던 리듬 앤드 블루스(R&B)가수인 알리야의 비행기 추락사(8월 25일)는 커다란 손실이다. 가수뿐 아니라 영화배우로서 미래를 기약했기 때문. 예정대로 '매트릭스' 속편에서 주연을 맡았다면 '알리야 현상'도 일어났을지 모른다.

③영화 '해리 포터' 돌풍= 두말할 필요가 없는 올 최대 화제작이다. 조앤 롤링의 소설을 원작에 충실하게 옮겼다. 미국은 물론 영국.독일.호주.일본 등에서 역대 주말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해리로 나온 아역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단연 스타로 떠올랐고, 영화팬들은 벌써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다.

④오프라 윈프리와 조너선 프란젠= 소설가 조너선 프란젠이 지난 9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베스트셀러 진입을 보증한다는 윈프리의 토크쇼에 작가중 처음으로 출연을 거절한 것. 소설이 상업적 목적에 이용되면 안된다는 뜻에서였다. 문학의 순수성과 대중성에 관한 논의가 들끓었다.

⑤조지 해리슨 타계='조용한 비틀'로 불렸던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이 지난달 29일 숨지며 비틀스의 신화도 역사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비록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의 그늘에 가렸지만 그의 사망을 계기로 재평가 작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매카트니와 레넌이 각각 비틀스의 심장과 영혼이었다면 해리슨은 비틀스의 중추였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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