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이 중요하다"

▶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국제협력훈련센터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右),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中)와 손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엔티안=최정동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환율의 급격한 변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환율 안정이 이 지역의 경제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 비엔티안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3자 정상회담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정우성 대통령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고이즈미, 원 총리도 이에 대해 공감을 표명했으며,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환율 안정을 위한 3국 간의 협력과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정 보좌관은 밝혔다.

3국 정상은 "북한이 회담 관계국들의 노력에 부응하여 6자회담에 조속히 참여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한 산티아고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두 정상에게 설명하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국과 일본의 노력을 평가했다고 정 보좌관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아세안+3 정상회의'기간 이외에도 3국 내에서 교대로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3자회담 직후 노 대통령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별도로 면담하고 "최근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관계국들의 적극적 노력에 북한이 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양국이 재확인했다고 정 보좌관은 밝혔다. 한.중 양국은 또 차기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하여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원 총리에게 향후 중국 원전 건설사업에 우리 업체가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원자력발전소 설비 제조와 발전소 운영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바라고 있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에서 한.싱가포르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했다. 또 캄타이 시판돈 라오스 대통령,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도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 등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비엔티안=최훈 기자 <choihoon@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