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10대 피아니스트 임동혁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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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신동 피아니스트 임동혁(17.모스크바 음악원 4년)군이 프랑스 최고 권위의 롱-티보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10대 음악가가 피아노 부문의 세계 정상급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임군은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콩쿠르에서 1등상 외에도 독주.협연.현대음악 부문상과 파리음악원 학생상.마담 가비 파스키에상 등 5개 상을 휩쓸었다. 상금은 약 35만프랑(약 6천3백만원).

임군은 지난해 이탈리아의 부조니 콩쿠르에서 연주를 잘했는데도 편파 심사로 탈락했다. 이로 인해 파문이 일어 콩쿠르의 심사위원 전원이 바뀌었다.

이 소식을 접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그의 연주를 들어본 후 세계적 메이저 음반사인 EMI클래식에 추천, 쇼팽 등으로 데뷔음반을 녹음해 내년 6월 전세계에 출시할 예정이다.

임군의 아버지 임홍택(삼성물산 건설부문 모스크바 지점장)씨는 "2005년에 피아노 부문의 세계 최고 콩쿠르인 폴란드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임군은 1994년 모스크바로 건너가 이듬해 러시아정교 교황 알렉세이 2세가 배석한 가운데 다니엘로프 사원에서 연주했으며, 96년에는 크렘린궁에서 보리스 옐친 당시 대통령 앞에서 연주했다.

그는 96년 국제 쇼팽 청소년콩쿠르에서 형 동민씨(21)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안드레이 가브릴노프.스타니슬라브 부닌 등 세계적 피아노 연주가들을 길러낸 레프 나우모프 교수를 사사 중이다.

임군은 내년 1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에서 코리안심포니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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