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문화 담아야 세계시장서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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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한국의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함께 소개해 상품성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명품 포도주 회사인 바롱 필립 드 로쉴드(http://www.bpdr.com)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일하는 에르베 베를랑(51.사진)은 "내년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이 전통술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23년 설립된 이 회사의 최고급 상품인 '샤토 무통 로쉴드'는 45년부터 달리.피카소.칸딘스키.앤디 워홀 등 당대의 유명 화가들이 매년 신제품의 라벨 디자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포도주를 2천5백만병 팔아 1억8천만유로(약 2천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를랑은 "한국은 포도주 소비가 매년 30% 이상 늘고 있어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포도주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명품을 찾기 때문에 한국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7월 말까지 한국이 수입한 포도주는 1천3백만달러어치로 연말까지는 지난해 수준(1천9백만달러)은 물론 97년의 최고기록(2천2백만달러)을 넘어설 것"이라며 "규모면에서는 일본에 크게 뒤지지만 성장률과 호감도는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포도주 수입업체인 대유와인(http://www.winenara.com)의 초청으로 국내 포도주 시장을 둘러보고 신제품 '바로나르끄'의 출시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3일 방한한 그는 로쉴드사의 전세계 생산시설(샤토)과 마케팅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유명한 유대계 금융재벌 로스차일드가의 후손인 사주(바로네스 필리핀 드 로쉴드 여사) 다음으로 사내 서열이 높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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