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재입학 대졸자 절반… 유아교육·간호 등 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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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졸업하고 전문대에 재입학한 학생 수는 30여명.이중 석사학위 소지자도 두명이다.극심한 취업난 때문이다. 취업이 잘 되는 전문대 학과로 U턴하는 현상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이처럼 전문대.일반대를 마치고 다시 전문대에 입학한 재학생 1천29명,그리고 재입학 후 올해 졸업한 졸업자 2백13명 등 1천2백42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등을 조사해 5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재학생의 75%가 현재 전문대 교육에 만족하고 있었으며,79%는 과거 대학에서보다 현재 전문대에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전공 바꿔 재도전=재입학 학생이 많은 학과는 유아교육.간호.물리치료.안경광학.사회복지 등 5개 학과로 전체 재입학자의 48.4%가 이들 학과에 집중돼 있었다.

여성 재입학생은 ▶유아교육(25.7%)▶간호(21%)▶음악(4.7%) 순으로,남성 재입학생은 ▶안경광학(10.6%)▶물리치료(6.8%)▶사회복지(4.5%) 순으로 전공을 택했다.모두 취업이 잘 되는 분야다.

재입학하기 전 다녔던 대학에서의 전공과는 모두 달랐다.

현재 취업 중인 재입학자들의 절반 이상(58.4%)은 '현재 직업과 대학 전공이 다르다'고 응답해 다른 직업을 갖고자 재입학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졸업 후 전공하는 분야에 새로 취업(40.6%)하거나 창업(14.5%)하겠다고 응답했다.

◇ 효율적인 교육과정=재입학한 뒤 졸업한 사람의 90%가 '재입학이 구직이나 직무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 졸업생의 70%는 취업을 했다.이들 취업자 가운데 83.4%는 전문대에서의 전공과 같은 분야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전문대의 교육과정이 졸업 후 취업이나 직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는 "대졸자들이 전문대로 재입학하는 것이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문대교육협의회의 조사 결과 전문대나 기능대를 졸업하고 전문대에 입학하는 재입학자는 1995년 1천92명에서 2001년 1천8백20명으로,4년제 일반대를 졸업하고 전문대에 재입학하는 학생은 95년 6백56명에서 2001년 8백48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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