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 10만명 몰려…사상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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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 11차 동시분양아파트 청약접수 결과 사상 최대인 11만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겨울 분양시장을 달궜다.

국민은행(옛 주택은행)은 4일 서울지역 청약통장 가입 1순위자를 대상으로 27곳 6천4백81가구에 대한 청약신청을 받은 결과 11만1천5백25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2년 동시분양이 시작된 이후 신청자 수가 가장 많은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평균 17.2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6백72가구가 미달됐다.

특히 강남구 역삼동 금호베스트빌 32평형은 27가구 공급에 1만1천1백40명이 신청해 4백12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초구 방배동 삼성래미안 23평형은 56가구 공급에 2만2천3백여명이, 강남구 개포동 LG 48평형은 84가구 공급에 2만2천여명이 신청해 각각 4백대1,2백6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강남권 3곳에만 전체 신청자의 절반이 넘는 6만5천여명이 집중돼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가 많은 현실을 반영했다.

이날 강남구와 양천구에 있는 국민은행 지점은 한꺼번에 몰려든 신청자들로 홍역을 치렀다.

특히 개포동 LG아파트가 가까운 국민은행 개포.대치동 지점의 경우 은행 마감시간이 지난 뒤에도 1천명 이상이 밀려 결국 대기 번호표를 나눠준 뒤 밤늦게까지 신청을 받았다.

인터넷청약도 폭주해 이날 오전 국민은행 청약전산망이 한때 작동되지 않았다.

이처럼 청약행렬이 이어지자 건설업체들은 대학입시를 방불케 하는 수송작전을 펴기도 했다.

양천구 목동 두곳에서 1백13가구를 내놓은 월드건설은 모델하우스 상담직원과 도우미를 양천구.강서구 내 15개 국민은행 지점에 파견해 차량을 대기시켜 놓고 좀더 빨리 청약을 마칠 수 있도록 청약자를 돕기도 했다.

강황식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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