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히딩크 감독 "폴란드 더 까다로울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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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폴란드와의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유럽 상위팀과 한국팀의 차이 분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포르투갈을 가장 힘든 팀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포르투갈에 비해 폴란드는 전력이 노출되지 않아 상대하기에 더 까다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 그동안 모아둔 대표팀의 30여 경기 장면 비디오 파일을 하나씩 넘겨가며 한국 축구의 강점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조목조목 짚었다.

히딩크 감독은 "앞으로 남은 6개월 동안 기술.전술.육체.정신적 측면 등 네가지가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하고,"현재 대표팀은 기술적 측면에서 80% 정도 목표를 달성한 상태지만 전술적으로는 30%밖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특히 일부 선수의 열의가 너무 지나쳐 경기 중 전술에 혼선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대표팀 선수들이 대체로 스피드는 좋지만 힘이나 지구력은 목표치의 50%에 불과해 파워를 높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장자를 존중하는 한국적 특성상 나이 어린 선수들이 선배의 잘못을 말하지 못하는 등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히딩크 감독은 아울러 "나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 외에 인연을 맺게 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컨페더레이션스컵이나 체코와의 친선경기에서 대패한 것은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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