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 막막한데 졸업여행은 무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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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학생들의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3학년생들의 졸업여행조차 시들해지는가 하면 취업 관련 강좌는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졸업여행 시들=3학년생들까지 선배들의 취업난을 피부로 느끼고 장래를 걱정하면서 졸업여행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주J대 식품영양학과의 경우 정원 50여명 중 졸업여행을 가겠다는 학생이 절반도 안돼 아예 포기했다.

같은 대학 컴퓨터학과와 식품공학과는 각각 60명,50명 중 20여명,21명만 최근 동해안과 남해안 일대로 졸업여행을 다녀왔다.

익산 W대 무역학과는 5일 출발 예정으로 졸업여행을 추진하다 전체 72명 중 12명 밖에 신청하지 않아 백지화했다.

전북대 김모(27 ·경영3)씨는 “1년 후면 실업자가 될지 모르는 상태인데 한가롭게 졸업여행을 갈 수 있겠느냐.모두 벌써부터 취업 대비에 정신없다”고 말했다.

◇취업 강좌 초만원=취업과 관련된 교양과목 특강 등은 학생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전주대가 올해 신설한 ‘직장생활과 예절’이라는 교양과목은 4백여명이나 수강,대강당에서 수업하고 있다.

이 대학이 1998년 만든 2학점짜리 ‘취업과 면접’과목은 매년 1천여명이 신청할 정도다.때문에 당초 한 반만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세 반으로 늘렸다.

원광대가 지난달 말 대기업 인사관계자 등을 초청해 실시한 취업 특강에는 1천1백여명이 몰려 장소를 중강당에서 대강당으로 바꾸기도 했다.

우석대도 최근 취업 면접에 대비한 특강을 실시했는데 7백여명이 모이는 대성황을 이뤘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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