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경기 더 나빠지지 않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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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국경제인연합회(http://www.fki.or.kr)는 국내 기업들이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4일 국내 업종별 매출액 기준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1.3이라고 발표, 체감경기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10월과 11월 BSI는 75.9, 85.0 이었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달 경기가 지난 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기업들이 향후 내수 경기를 좋게 보기 때문(내수BSI 110.3)이라고 설명했다. <본지 12월 3일자 1,5면> 전경련 유재준 경제조사팀장은 "주식시장 활황세와 저금리 및 물가안정으로 인한 자산효과 기대, 정부의 내수부양 등으로 기업들은 소비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경련은 돌발 악재가 없다면 실물경기의 추가적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경련은 수출과 투자BSI(각 97.2, 98.0)가 100 이하로 지난 달보다 나쁠 것으로 예측돼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산업별로는 유통과 건설 등 비제조업(BSI 110.9)과 경공업(103.5)은 경기가 좋아지지만 중화학공업(94.1)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정유.조선.자동차.컴퓨터 등 일부 중화학공업은 12월 경기가 좋을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또 내수와 기업자금사정은 좋아지지만 수출과 투자, 고용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柳팀장은 "대기업의 투자 축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대기업 규제완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욱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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