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씨 수표 엇갈린 해명] 김은성이 받은 4천만원 아리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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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지난해 11월께 정성홍(丁聖弘) 전 경제과장을 통해 진승현씨측에서 10만원짜리 수표로 4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金전차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돈의 성격에 따라서는 金전차장의 사법처리 단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돈을 건넨 김재환 전 MCI코리아 회장이 잠적상태여서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돈의 성격이 규명되지 않고 있고 관련자마다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수표를 준 金전회장은 지난해 수사과정에서 丁씨에게 빌려줬다고 했고,丁씨는 金전차장의 부탁으로 현금을 수표와 바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金전차장은 "직원 격려금을 현금으로 주기가 번거로워 사적인 통로로 현금을 수표로 바꿔 부하 직원에게 나눠준 적이 있다"면서도 "김재환씨를 통해 돈을 바꾼 기억은 없다"고 말해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金전차장은 丁씨가 가져다 준 수표 중 1천만원을 지난해 말 검찰 정보를 수집하는 국정원 직원 金모씨에게 "陳씨 수사상황을 알아보라"며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수표의 이동 과정에 대해 검찰 관계자들은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은행을 통하지 않고 사적인 통로로 현금을 수표로 바꾸었다는 주장이나 격려금의 액수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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