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인수 컨소시엄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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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은행 인수를 위해 동부그룹 등 국내 기업과 외국 금융기관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구성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97년부터 99년까지 서울은행장을 지낸 신복영 콤텍시스템 회장이 이 컨소시엄의 대표를 맡고 있다.이 컨소시엄은 1단계로 국내 기업이 20%,외국 금융기관이 10%의 서울은행 지분을 매입해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복영 회장은 4일 "국내 은행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새로운 형태의 은행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서울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컨소시엄을 확정해 인수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대 재벌이 컨소시엄에 포함됐는지에 대해 申회장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컨소시엄의 서울은행 인수 의지는 확고하며 강정원 서울은행장과 만나 인수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정부와 접촉하진 않았으며 컨소시엄이 확정된 뒤에 정부측과 접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동부그룹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으며 동양그룹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서울은행 인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은 없다"며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申회장은 "당장은 서울은행의 지분 과반수를 인수하기 힘든 만큼 1차적으로 30% 정도 인수해 경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지창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신복영 전 행장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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