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차 겨울나기 준비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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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겨울은 자동차를 관리하기에 가장 어려운 계절이다.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전에 겨울나기 채비를 서두르는 게 좋다.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부동액.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경우 부동액이 없으면 냉각수가 얼어붙어 라디에이터와 엔진에 손상을 주게 된다. 부동액은 이런 동파를 막고 냉각계통을 세척하는 효과를 낸다.

대개 새로 넣은 후 1년이 넘었다면 바꾸는 게 좋다. 라디에이터 캡을 연 뒤 라디에이터.실린더블록.히터 등에 있는 배수 꼭지를 모두 열어 현재 있는 물을 버린 뒤 교환한다. 부동액은 물과 혼합해 주입하는 데 부동액 비율이 40%일 때 이론상 영하 40도까지 견디므로 우리나라에서는 40~50%로 맞춰주면 된다.

히터.열선류도 미리 살펴보자.

히터를 켠 뒤 시간이 지나도 따뜻한 바람이 안 나오면 히터 호스에 구멍이 생겼거나 퓨즈 박스 안의 히터퓨즈가 끊겼을 가능성이 크므로 교환해야 한다. 히터 냄새는 실내 통풍구.앞 유리창 밑부분 공기 흡입구에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고 차 문을 연 상태에서 히터를 몇분 간 켜두면 없어지는 데 이 때 퀴퀴한 냄새가 계속 나면 부동액이 새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겨울에는 성에가 자주 끼어 뒷유리 열선의 사용이 많아지므로 이상이 없는지 미리 확인해 두자.

겨울엔 히터.열선의 잦은 사용으로 전력이 많이 소모되는 만큼 배터리도 점검해야 한다. 우선 표시창의 색깔이 녹색인지, 전해액의 용량이 충분한지를 살펴보고 미심쩍으면 정비업소에서 확인.교환하는 게 좋다.

미끄러운 눈길 등에서 훌륭한 성능을 발휘하는 잠김방지 브레이크(ABS)를 단 차량이라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살피자. ABS는 컴퓨터 장치 등에 이상이 생겨도 평소에는 제동거리가 조금 길어지는 것 외에는 별 차이가 없다. 따라서 꼼꼼하게 작동 상태를 점검해 고장 여부를 살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스노타이어나 체인 등은 미리 장만해 두는 것이 좋다. 이런 제품은 첫 눈이 내린 뒤에는 '비오는 날 우산'처럼 값이 오르게 마련이다. 국도.지방도 등을 자주 다녀야 하는 운전자라면 만약을 대비해 손전등.모래주머니.작은 삽 등을 챙겨 둬야 한다.

이승녕 기자franc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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