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나이지리아·스웨덴도 막강···사투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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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일 월드컵의 '죽음의 조'는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F조를 꼽았다.

남미 예선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우승 후보 0순위로 뽑힌 아르헨티나(FIFA 랭킹 2위)가 톱시드에 배정된데 이어 스페인과 끝까지 톱시드 경쟁을 벌였던 '축구 종가'잉글랜드(10위)마저 F조에 포함되자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잉글랜드는 도박사들로부터 톱시드의 독일보다도 우승 확률이 높다고 판단될 만큼 최강의 전력이다. 여기에 '북유럽의 대표 주자'스웨덴(16위)이 포함됐고, 월드컵 2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아프리카 돌풍'의 진원지 나이지리아(40위)까지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갔다.

본지가 축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16강 진출 예상팀에 이들 4개 팀이 모두 포함될 정도로 이변이 속출될 가능성이 크다. 누가 탈락의 고배를 마실까.

◇ 아르헨티나=지금까지 12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 네번 결승에 올라 2회(78, 86년)우승을 거머쥔 아르헨티나는 두터운 선수층이 무엇보다 강점이다.

바티스투타가 주전 경쟁에서 밀릴 정도로 안팎의 층이 두텁고 여기에 올해 세계청소년선수권 득점왕에 오르며 '제2의 마라도나'로 떠오른 하비에르 사비올라(19)등 신예들까지 즐비해 전력이 마라도나의 전성기 때를 능가한다는 분석이다.

◇ 잉글랜드=유럽예선에서 독일을 제치고 조1위로 본선 직행에 성공했던 잉글랜드는 간판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과 주장 데이비드 베컴의 활약 여부에 자존심을 걸고 있다.

스웨덴 출신인 에릭손 감독으로선 예선부터 조국팀과 맞붙게 된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 스웨덴=두자릿수 본선진출(10회)을 달성한 스웨덴은 유럽 예선 4조에서 8승2무로 터키를 따돌리고 조1위에 올라 만만찮은 전력이다.

스웨덴 축구의 강점은 유럽 예선 9경기에서 3골만 내준 철옹성같은 수비력과 슈테판 슈바르츠가 지휘하는 강력한 미드필드에 있다.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에서 활약 중인 '득점기계' 헨릭 라르손과 인기스타 안드레아스 안데르손 등은 공격을 이끌고 있다.

◇ 나이지리아=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브라질.아르헨티나를 연파하고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던 나이지리아는 유럽파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수비수 트리보 웨스트를 비롯, 은완커 카누.티자니 바방기다.카리베 오지그웨.조제프 요보 등 주전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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