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일씨 ‘로맨스 그레이’로 안방극장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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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의 알랭 드롱’으로 불리며 1960~80년대 최고의 배우로 군림했던 배우 신성일(73·사진)씨가 17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26일 첫 방송되는 MBC 4부작 드라마 ‘나는 별일 없이 산다’(극본 이정란·연출 임화민)에서다. 신씨의 TV 드라마 출연은 93년 ‘여자의 남자’ 이후 처음이다.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나는 별일 없이 산다’는 은퇴한 노교수가 연하의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신성일은 이름이 비슷한 ‘신정일’을 맡아 경제력 있고 점잖은 노신사 이면의 엉뚱한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상대역인 횟집 종업원 황세리는 32살 연하의 하희라(41)가 연기한다.

로맨티스트의 대명사로 스크린을 풍미했던 신씨는 5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마지막 영화는 2005년 ‘태풍’. 대통령으로 나왔었다. 신씨는 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계명대에서 강의하면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이사장직을 겸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 출연은 “신 씨를 염두에 두고 대본을 썼다”는 제작진의 설득에 따라 이뤄졌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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