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자기주도학습전형 과목별 포트폴리오 <下> 과학

중앙일보

입력


과학 과목의 포트폴리오는 관심 주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탐구·연구 과정을 일관성 있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의 계기·과정·결과·향후 계획을 체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수상경력도 자기소개서·에세이를 통해 제한적이긴 하지만 관심분야에 대한 열정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가 될 수 있다.

자신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은 실험보고서

최근 학교 교육과정에선 관찰·실험이 강조돼 보고서가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과학고·영재학교 입시에서 영재성 입증자료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제출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이런 보고서는 평범할 수 있지만 방법에 따라 자신만의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특화된 자료가 될 수 있다. 실험을 설계하고 분석해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은 가장 기본적인 과학적 학습태도이기 때문이다.

관찰실험보고서를 작성할 땐 먼저 보고서의 올바른 모양을 갖출 필요가 있다. ‘가설,실험, 해석, 가설과 결과의 비교, 향후 연구 계획’의 순으로 연구의 체계성을 보여줘야 한다. 관찰·실험 과정은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번시행해 중간 값을 제시한다.

각 실험마다 발생하는 오차를 줄여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기록한다.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사고능력을 갖췄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엔 반드시 이 실험으로부터 얻은 결론과 앞으로의 연구계획을 연결 지어 지속적인 연구의지가 있음을 보여야 한다.

여러 건의 보고서를 포트폴리오로 제출할 경우엔 한 분야의 관심 주제와 연관된 실험들을 설계하는 것이 좋다. 과학고·영재학교에선지원학생의 연구계획이 일관되고 지속적인지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독창적인 실험을 설계하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예컨대, 환기구의 이론적 원리에 대해 연구하고 개선을 위한 자신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직접 실험으로 옮기는 식이다.

생활 속 아이디어 많다면 발명·특허 도전으로

체계적인 실험 설계보단 생활 속 불편함의 개선에 관심이 많다면 발명·특허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대개 이런 활동은 아이디어의 독창성 뿐 아니라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설계능력과 과학적 지식을 요구한다. 생활 속 아이디어를 과학과 연결시킬 수 있어 창의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한두 번의 발명·특허 관련 수상경력이 있다고 해서 창의성을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일관되게 활동한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학교 발명교실의 활동내용을 꾸준히 기록한다거나 자신만의 발명노트를 만드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대단한 것이 아닐지라도 꼼꼼하게 관찰해 오랫동안 아이디어를 기록해 두면 과학적 호기심과 관찰력을 드러낼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각각의 기록에는 고민을 하게 된 생활 속 계기·경험과 자신의 아이디어, 이것을 현실화할 수 있는 설계도와 방안을 같이 싣도록 한다. 이런 평소의 활동과 연관돼 발명·특허 대회 수상경력이 있어야 활동의 진정성이 뒷받침 될 수 있다.

일관된 관심 분야 부각 … 경시대회도 활용을

과학 분야 독서이력, 창의적 체험학습 기록은 오랜 기간 과학에 대한 일관된 관심을 표현하기에 적당하다. 단, 무작정 경험을 기록하는 것 보단 일정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예컨대, 뉴턴의 물리학에 관심을 가졌다면 뉴턴의 생애, 뉴턴 공식의 이해, 생활 속의 적용 등의 방식으로 독서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다. ‘뉴턴은 어떻게 이런 고민을 했을까?’에서 ‘아, 이런 식의 응용이 가능하구나!’라는 식으로 독서의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다. 창의적 체험학습도 일정한 관심 분야를 정하고 이와 관련된 박물관·교육 프로그램 등의 깊이를 더해가면 자신의 발전과정을 보여줄 수 있다.

답사·체험 이후엔 반드시 체험의 내용과 느낀 점, 다음 공부계획을 기록해 활동의 연속성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식으로 평소 관심 분야를 찾아 공부하면서 더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경시대회에 참여하면, 자기소개서·에세이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보기가 된다. 어떤 계기로 공부를 시작했는지, 더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사진설명]발명특허에 관심이 있다면 평소 이와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아주중학교에서 진행된 ‘강동교육청 발명교실’에 참여한 한 학생이 로봇제작 중 납땜 작업을 하고 있다.

<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 사진=최명헌 기자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