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정· 관계 로비 못밝혀… 사실상 수사 종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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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의 9백30여억원대 주가조작 및 횡령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李씨가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은 실체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명동성(明東星)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이날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李씨의 정.관계 로비혐의는 전혀 포착되지 않았으며, 李씨로부터 로비자금 명목 등으로 42억여원을 받은 정간산업개발 대표 여운환(呂運桓)씨도 정.관계 로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明기획관은 또 "두 사람이 로비를 위해 돈세탁을 했을 가능성이 있어 주변 인물들의 계좌를 모두 추적하고 있으나 수사로 연결시킬 만한 특이 사항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李씨가 특별검사 등의 수사에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현금 로비를 진술하지 않는 한 계좌추적을 통해서는 이 부분을 밝혀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수부는 李씨의 주가조작 혐의를 더 밝히기 위해 금감원으로부터 李씨 관련 회사의 주식거래 내역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

대검은 李씨사건 수사를 위해 추가로 투입됐던 중수부 1,2과 수사요원들을 철수시키고 중수부 3과 전담체제로 수사를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서울지검은 12일 李씨의 주가조작 사건에 개입해 거액의 시세차익 11억원을 챙긴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C투자대표 崔모(46)씨를 구속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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