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비행장 주변 고도제한 완화] “50년 숙원 풀어…지역 개발 호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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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비행장 주변 대다수 주민들은 고도제한 완화조치가 지역개발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전국 15개 비행장 중 성남시 서울기지 주변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정구와 중원구는 28개 재개발·주거환경개선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기존 45m에서 영장산 높이인 193m(지표 기준 165m)로 완화돼 지역에 따라 55층 높이까지 건축이 가능해졌다.

이재경 성남시 재건축·재개발연합회장은 “이번 조치로 재개발·주거환경개선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용적률 완화 등 후속조치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춘섭 성남시고도제한완화대책위원장은 “국방부의 조치에 대해 늦었지만 환영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고도제한과 관련한 용역 결과가 진작 나왔으나 국방부가 두 차례 발표를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용으로 내놓은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오산기지 앞 신장1·2동과 서정동 지역(118만2091㎡) 주민들은 “지난 50년간 고도제한으로 재산권 침해를 받아왔다”며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평택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이번 조치를 반겼다.

수원시는 수원기지 서쪽 성황산(140m) 등을 기준으로 고도제한이 완화됐지만 혜택은 미미할 것으로 보여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193m인 성남의 영장산에 비해 성황산이 50m 이상 낮고 수원기지에서도 거리가 너무 멀어 혜택이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세종부동산 홍은아 대표는 “인계동을 비롯해 중심상가 지역의 고도제한이 1m씩만 완화돼도 3.3㎡당 100만원 정도의 지가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동구 신암동 일대 108만㎡에 추진 중인 신암뉴타운 개발사업이 다소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지역은 비행안전 5·6구역으로 비행장에서 가까운 곳은 건물 높이가 45m로 제한돼 있다.

성남=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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