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꿈, 대학 교직과정 이수한 학생 4.6%만 이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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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량진의 교사 임용고시 학원가에는 1만여 명이 넘는 준비생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강생들이 너무 몰리자 학원 측은 모니터 여러 대를 설치해 강의를 진행했다. [중앙포토]

국립대 사범대나 국립대 또는 사립대의 특수교육과에 들어가는 게 중·고교 교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다. 반면 전국 158개 대학이 운영하는 교직과정을 이수하면 교사가 되기가 쉽지 않다. 교육대학원을 다니면서 교사로 임용되는 수는 더욱 적었다.

중앙일보가 전국 158개 대학 교원양성기관(사범대·교육학과·교직과정·교육대학원)의 2007~2009년 교사 임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16개 시·도 중·고교 교사가 되려면 네 가지 유형의 기관에 들어가 교사 자격증을 따야 한다. 그런 다음 국·공립교사가 되려면 교사 임용고시를 봐야 하고, 사립은 개별 채용된다.

전국 사범대 42곳 중에서 국·공립대 사범대(14개)의 교사 임용 비율이 특히 높았다. 입학 정원과 비교한 교사 임용률은 경북대가 50.5%로 1위를 차지했다.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국립대로 집계됐다. 사립대 중에서는 고려대의 임용 비율이 39.8%로 가장 높았으며, 동국대가 31.2%로 2위였다.

홍민식 강원대 사범대학장은 “각 지역에 있는 국립대 사범대학은 수험생들이 선호해 우수한 인재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교사 임용고시가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치러지기 때문에 수도권 지역에서는 지방 국립대 임용자 숫자가 많지 않다. 서울대 사범대 졸업생 237명이 최근 3년간 서울지역 중·고교 교단에 선 반면 부산대 출신은 17명, 경북대는 14명이었다. 고려대 사범대 출신이 221명인 것과 비교할 때 차이가 많이 난다.

지방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경북대 출신자는 경북과 대구지역에서, 부산대는 경남과 부산지역 중·고교 교사 임용자 수 1위를 차지한다. 교육학과·특수교육과 등도 교사 자격증을 준다. 가톨릭대 특수교육과 출신이 단연 돋보인다. 최근 3년간 교직에 진출한 숫자가 76명이나 된다. 이 학과 최국환 교수는 “입학할 때 학생들의 수준이 수능 1~2등급이고, 재학 중에도 학생들이 자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임용고시를 준비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교직과정 출신이 교사로 진출하는 비율은 사범대 출신에 비해 떨어진다. 교직과정이란 대학 입학 때 국어국문과, 영문과로 입학하지만 재학 중 교육학개론 등 교직이론(7개 과목·14학점 이상)과 전공과목(5개 과목·14학점 이상)을 이수하고 교생 실습을 하면 교사 자격증을 받는 과정을 말한다.

최근 3년간 교사 임용자가 대학에 입학한 시기에 교직과정 정원(2만3847명)은 사범대 정원(1만1140명)의 두 배였다. 교직과정 이수자는 총 3313명이 교사가 돼 매년 평균 교사 임용률은 4.6%였다.

교직과정 입학(승인)정원 대비 교사 임용자 수 비율에서 1위는 국립 한국체육대다. 한국체육대는 정원(27명)이 적어 최근 3년간 임용자 수(17명)와 비교할 때 임용 비율(21%)이 높게 나온다. 교직과정 정원 대비 교사 임용자 비율 2위는 숙명여대(15.2%)였으며, 용인대·서강대·연세대 등 사립대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대학의 교직과정을 마치고 교사가 되기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H대 3·4학년생 100명은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4학년 홍모(22)양은 1·2학년 때 성적이 최상위권이어서 이 과정에 들어올 수 있었다. 사범대가 없는 이 학교에서 교단에 진출한 졸업생(총 50명)은 지난해 단 한 명. 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하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사립 중학교 교단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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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강홍준·이원진·박유미·김민상 기자, 유지연 중앙일보교육개발연구소 연구원

알려왔습니다 기사와 관련해 한국교원대는 2006년 사범대 정원 대비 2007~2009년 3년간 교사 임용자 수 비율은 44%이며, 이에 따라 순위는 사범대 중 6위, 전체 정원 대비 교사 배출 비율은 1위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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