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약범죄 한국인 공관면담요구 수차례 묵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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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이징=연합]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교정당국이 마약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 중인 한국인 박모(71.무기징역)씨와 정모(59.10년형)씨의 한국 공관 접촉을 거부하는 등 인권을 침해한 사실이 30일 확인됐다.

박씨와 정씨는 1997년 9월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에서 체포된 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 중국 주재 한국 공관원들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그때마다 모두 거절됐다.

한국의 외교통상부와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으나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령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집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박씨는 가족들과의 연락 의사를 밝혔으나 중국의 국선변호인은 가족과 연락이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한 소식통은 옥중 사망 및 사형과 관련, 민감한 문제라서 더 이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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