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최고위원 "민심이반 인사 편중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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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은 30일 "민심이반은 개혁정책으로 인한 고통과 경제의 어려움, 인사정책에서 중요 보직에 호남 사람들이 배치된 데 대한 거부감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연말 당정개편에 대해 "개편이 능사는 아니나 만일 대통령이 사람을 바꾸겠다면 연말까지 가서는 안되며 빨리 해야 한다"면서 "이 때 특정지역 사람들이 너무 나와 있는 것도 정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金위원은 또 "대표직을 물러날 때 대통령에게 당정개편을 건의하면서 전문성.충성심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조건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이기기 위해선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영남권 출신 후보가 나와야 한다"며 "민주당 경선에서 대의원들도 이를 의식하고 투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추진되는 후보 조기가시화에 대해 "지금 돌아선 민심을 다시 찾을 대책을 논의해야 하는데 일부 당내 대권주자들의 관심사인 조기가시화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동교동계를 포함해 당내의 다양한 계보와 의원모임에 대해 "집권당이 제 기능을 하려면 각종 공식조직이나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모든 분파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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