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골프] '상금왕' 놓고 막판 그린혈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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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프로골프의 세계에서는 돈이 곧 실력이다. 상금왕은 다승왕과 함께 부와 명예를 보장해준다. 골프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상금왕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남자는 박도규(31)가 상금 랭킹 1위(1억5천만원)를 달리는 가운데 위창수(29).최광수(41).강욱순(35) 등이 뒤를 쫓고 있고, 여자는 강수연(25)과 정일미(29)의 2파전 양상이다.

31일 개막하는 남자프로골프 익산 오픈과 신세계 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권은 올시즌 국내 남녀골프의 상금왕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익산 오픈

전북 익산 골프장(파72)에서 4라운드 경기로 열린다. 우승 상금은 3천6백만원,2위는 2천만원이다.

상금 랭킹 2위 위창수가 불참한 가운데 박도규.최광수.강욱순 등이 올시즌 상금왕 자리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

특히 1천2백만원 차이로 상금 랭킹 3위(1억3천8백만원)를 달리고 있는 최광수는 우승할 경우 1위를 탈환, 지난해에 이어 상금왕 2연패도 노릴 만하다. 수성에 나서는 박도규는 반드시 우승해 상금왕 타이틀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부경 오픈의 개최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출전 선수들은 경기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허석호(28).신용진(37).황성하(40).양용은(29).김종명(25).박노석(34) 등 상금랭킹 10위 이내의 선수들과 한국오픈 이후 프로로 전향한 김대섭(20) 등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 신세계 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권

경기도 여주 자유골프장(파72)에서 3라운드 경기로 펼쳐진다.

시즌 3승을 거둔 강수연(25)과 올시즌 준우승만 다섯차례 하는 데 머무른 정일미(29)가 상금왕을 놓고 벌이는 막판 경합이 주목거리다. 우승 상금은 2천7백만원이다.

상금 랭킹 1위 강수연(1억5천7백만원)과 2위 정일미의 상금 차이는 약 4천9백만원이기 때문에 강수연이 우승한다면 데뷔 5년 만에 다승왕과 상금왕 타이틀을 굳히게 된다. 반면 정일미는 우승할 경우 꺼져가던 상금왕 3연패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 이밖에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따낸 이선희(27).이정연(22)과 올 시즌 각각 1승을 거둔 서아람.이선화(16).이정화(28) 등이 출전한다.

특히 지난해 챔피언이자 올시즌 2승을 거둔 이선희는 우승할 경우 대회 2연패와 함께 강수연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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