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펀드, 한국증시 쥐락펴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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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미국의 뮤추얼 펀드 중 기술주 펀드가 한국 증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증권이 올들어 10월까지 미 뮤추얼 펀드의 자금 유출입과 외국인 매매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둘 사이의 상관관계를 0(상관관계 없음)~1(상관관계 가장 높음)로 놓았을 때 기술주와 외국인 매매의 상관관계는 0.75로 나타났다.반면 아시아.태평양 펀드는 0.05에 불과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우리 시장에 투자하는 아시아.태평양 펀드와 신흥시장 펀드의 자금유출입 규모를 면밀히 살펴보면서도 기술주 펀드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술주 펀드가 주로 미국의 기술주에만 투자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올들어 삼성전자.SK텔레콤.삼성전기.한국통신공사 등 국내 대표적인 기술주들을 사들인 펀드는 기술주 펀드였다. 따라서 기술주 펀드에 자금이 많이 유입되면 국내 기술주를 많이 사들였고, 거꾸로 빠져나가면 기술주를 내다팔았다.

한편 미 뮤추얼펀드의 자금동향을 분석하는 조사기관들이 한 주간의 자금유출입 규모를 집계해 발표하는 시점에는 이들 자금이 증시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뮤추얼 펀드들이 자금의 증감에 따라 즉각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거나 줄이기 때문이다. 즉 조사기관이 발표하는 무렵에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셈이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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